122세까지 장수한 프랑스 할머니의 비결은…"역시 돈이었다"

입력 2023-02-28 07:00   수정 2023-02-28 18:21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여성의 장수 비결은 역시 돈이었다. 122세까지 살아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의 잔느 칼망(1875~1997)은 모자람 없는 삶을 살았는데 돈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 스트레스를 덜 받음으로써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 21일 CNBC 메이크잇은 전했다.

인구통계학자이자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장 마리 로빈 박사는 칼망 생전에 그녀를 만나 건강과 장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로빈은 운과 유전적 특성 등 예외적인 요소에 기인하는 점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칼망의 삶을 통해 그녀가 오래 사는데 영향을 미친 몇가지 이유를 꼽았다.

로빈 박사에 따르면 칼망은 프랑스 남부의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난 부잣집 딸로서 어릴 때부터 특권을 누렸다. 그녀는 16세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대다수 여성들이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흔하지 않은 풍경이다. 20세에 결혼을 하기 전까지 요리·예술·춤 등 개인 수업을 받았는데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미술을 직접 배웠다고도 알려진다. 그녀는 손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는 금수저같은 삶을 살았다. 칼망 집에는 항시 집안일을 하는 가정부가 있어 직접 요리도, 장을 볼 필요도 없었다. 로빈 박사는 그녀가 오래 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데 도움이 된 이유로 “칼망은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 측면에서는 젊은 시절 담배를 멀리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칼망은 아주 늙기 전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19세기말 프랑스 부르주아 가문에서 자란 소녀가 담배를 피는 일은 당연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칼망은 결혼한 이후 남편에게 담배를 배웠다. 금기시 된 행위를 한다는 사실에 짜릿했지만 처음 담배를 피고나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끊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칼망은 요양원에 들어가 112세 때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칼망은 사회 생활에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돈과 여가 시간이 많은 그녀에게 이런 사회 활동 말고는 할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대분의 시간을 사교 행사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보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프랑스 곳곳을 여행했다. 파리를 방문해 당시 공사 중이던 에펠탑을 봤으며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던 전환기의 황홀한 세계에 흠뻑 취했다. 칼망이 120세에 사망했어도 기존 기록을 깼지지만 결국 그녀는 122년하고도 164일을 더 살았다.

한편 현재 세계 최고령자는 스페인 카탈루냐 올로트의 산타 마리아 델 투라 요양원에 사는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로 115세다. 그녀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독 같은 사람을 멀리하는 것”을 꼽았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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